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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신용으로 ‘휴머니즘 뱅크’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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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동부신협 조백선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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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0일(수) 13:09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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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출신의 젊은 이사장
·지시보다는 ‘이렇게 합시다’라고 권유
·조합원 배로 성장 시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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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산동부신협 조백선 이시장 | ⓒ 온양신문 |
아침 7시30분, 직원들이 모두 출근해 있다. 아니 더 일찍 와서 화초에 앉은 먼지를 고운 손으로 닦아주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걸레를 들고 커다란 유리문 틈 사이에 낀 먼지를 닦고 있다. 차를 한 잔씩 타주는 직원도 있다. 차 한 잔에 서로의 마음이 녹아 있다. 직원들은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어제 연세가 많으신 최OO 어르신이 오셨을 때 일어서서 인사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어요. 오늘은 특별히 노인분들께 일어서서 인사하면 어떨까요?”
“그거 좋은 생각인데요. 오늘은 우리 모두 그렇게 해 봅시다.”
차를 마신 직원들은 업무준비가 끝나자마자 문을 활짝 연다. 문을 열자마자 들어서는 김OO 조합원, 그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어제 장사한 돈 넣으러 왔네요. 오늘 일찍 서울에 가야하는 급한 일이 생겨서 9시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했더니 정말 다행이네요.”
조합원들을 위해 은행보다 1시간이나 일찍 문을 여는 아산동부신협, 조합원을 위해서라면 이른 출근도, 늦은 퇴근도 즐거워하는 직원들, 그런 직원들을 바라보는 이사장의 얼굴 역시 정겨움이 가득하다.
- 20년 함께한 신협 사람
20년을 한결같이 조합과 함께한 조백선 이사장, 3년 전에 그의 직업은 공인중개사였다. 그가 이사장이 된 후에 조합 자산이 두 배로 뛰었다. 현재 조합원은 8천여 명에 이른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권위가 없다. 직원 함민호 과장은 조백선 이사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조백선 이사장님은 권위의식이 없어요. 직원들과 대화를 많이 하시는데 지시보다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라고 권유를 하시고, 직원들을 편하게 대해 주셔서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분입니다.”
특별히 직원들에게 다정다감한 조백선 이사장, 그에게 동부신협은 삶 자체다.
조백선 이사장 역시 처음엔 가난한 조합원이었다. 신협에서 대출받은 300만 원으로 생활비도 해결하고, 장사도 시작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이사장이 되어 조합원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다. 젊은 조백선 이사장의 말을 들어보자
“3년 전 이사장으로 선출되었을 때, 우리 조합의 자산규모는 460억 원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900억 원이 넘습니다. 조합원들도 8천 명이 넘고요. 꾸준히 신협운동을 벌이고, 조합원 교육을 시켜 온 결과입니다. 조합원들 중에는 신협교육활동이나 홍보 등 열성적인 분들이 많은데 그들은 ‘서로 돕고 살자’는 거룩한 열정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 때문에 우리 동부신협은 ‘열정’이 ‘신용’이 되는 곳이 되었고, 아산 사람들의 ‘휴머니즘 뱅크(Humanism Bank)’가 되었습니다.”
조백선 이사장은 조합원들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의 마음속에 강한 인상을 준 조합원은 누구일까? 이사장의 대답은 간단하다.
“회원 중에 ‘신협이 날 키워주었다.’ 라고 말하는 분이 있어요. 그 분은 20년 전에 오리온제과 운전기사로 골목을 누비며 구멍가게에 물건을 배달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대형마트를 여러 개 소유한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 햇살론 대출도 1위
조백선 이사장은 직원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얼마 전 정부에서 서민들을 위한 햇살론 대출을 시행했지요. 저희 동부신협이 실적 1위로 상을 받았습니다.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한 덕분이지요. 사실 은행에서는 그 업무를 꺼립니다. 너무 일이 많은 거지요. 그러나 우리 직원들은 밤늦게까지 일하면서도 힘들다고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직원들 얼굴에서 빛이 났지요.”
- 이자 더 싸게 자산 늘릴것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조백선 이사장은 풋풋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직은 농협보다 신협이 대출이자가 비쌉니다. 그래서 임기 중에 2000억 원 규모로 자산을 늘리는 것이 꿈입니다. 저 혼자 힘으로는 안 되겠지만, 조합원들이 함께 꿈을 꾸고 함께 노력하면 반드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산 규모가 커지면 기본적인 조합 운용비용의 비율도 내려가고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갑니다. 필요한 자금을 보다 저금리로 빌려 쓸 수 있으니까요. 대출이자가 낮은 조합, 조합원들을 위한 진정한 조합이 되어가는 것이 제가 날마다 꾸는 꿈이고 목표입니다.”
자리를 일어서는 필자에게 조백선 이사장은 한 마디 더 한다. “조합원 수가 지금보다 두 배로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그렇게 되라고 대답하는 필자의 손을 잡는 조백선 이사장, 그 손이 참 따뜻했다.
박은자(동화작가pulba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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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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